시장분석, 산업분석, 기업분석에 있어 재무제표 분석 과정은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진짜 좋은 기업의 재무제표는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재무분석 사례를 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무제표 분석: 성장 우수 사례
좋은 기업, 이상적인 기업의 재무제표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유지하며 안정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특징을 가집니다. 아래에서는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이상적인 성장 기업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살펴볼 회사는 바로 E 회사입니다. E 회사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1년 차 매출 92억 원에서 3년 차 349억 원으로 2년 만에 약 4배 성장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매출원가가 0원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로 미루어볼 때, E 회사는 IT 기업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IT 기업은 매출원가가 낮거나 없는 경우가 많아 판매하는 소프트웨어나 서비스가 생산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E 회사는 1년 차에는 영업이익이 -65억 원으로 적자였지만, 3년 차에는 +67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였으며 영업이익률도 19%에 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제법 이상적인 성장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요.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동반 개선된다는 것은 비용 항목들이 매출 대비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년 차부터 지급수수료, 광고비 등의 비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3년 차에 광고비를 크게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마케팅 비용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룬 사례로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거나, 시장에서 제품이나 서비스의 경쟁력이 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재무제표 분석: 안정적 사업 구조
그다음 살펴볼 기업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이 회사는 매출, 성장성, 영업이익이 모두 매우 우수한 기업임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이 기업의 특징 중 하나는 매출원이 세 가지로 나뉘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회사는 상품매출, 제품매출, 수수료매출이라는 세 가지 매출원을 통해 다양한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각화된 매출원은 특정 사업 부문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다른 부문에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안정적인 구조를 제공합니다. 단일 매출원에 의존하는 기업에 비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매출원가율이 40% 내외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급여, 마케팅, 기타 판관비도 철저히 관리되어 꾸준히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점도 인상 깊습니다. 이처럼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잘 관리되면 기업은 매출이 증가할 때 자연스럽게 영업이익도 따라오게 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영업이익률의 트렌드입니다. 1년 차에 영업이익률이 21%였다가 2년 차에 11%로 감소하고, 3년 차에는 다시 16%로 회복한 모습을 보입니다. 2년 차에 급여, 마케팅 등 판관비가 급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3년 차에 다시 비용 관리가 되면서 이익률이 회복되었습니다. 이는 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비용 관리가 어려웠던 상황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