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작성법 ③ 사소한 걸로 마이크로 매니징하는 상사는 어떻게?
보고서 작성법 ③ 사소한 걸로 마이크로 매니징하는 상사는 어떻게?

Q. ‘여기 줄 간격, 표 간격이 안 맞잖아. 들여쓰기도 안 되어 있고.’ 나를 못 믿는 건지… 아직 초안이라 내용부터 러프하게 상의하고 싶은데 벌써부터 보고서 양식, 표기법, 단어, 띄어쓰기 하나하나 다 간섭하며 마이크로 매니징 중인 상사.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의욕이 사라집니다. 내가 잘못된 건가요?

마이크로 매니징: 원인 파악

이렇게 상사의 마이크로 매니징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경우라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먼저 이러한 상황이 왜 생기는지를 이해해야 적절한 대처법을 생각해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들만 꼽자면 아래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팀장 – 팀원 간 신뢰 관계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경우입니다. 이는 주로 서로가 함께 합을 맞춰서 일한 기간이 짧을 때 많이 발생합니다. 두 번째는 그냥 원래 팀장의 스타일이 그러한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가 갑자기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도 합니다. 상대방의 스타일을 내가 마음대로 바꾸기도 무척 어렵습니다.

아직 상호 신뢰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본인을 무작정 믿어달라고 하기 전에 먼저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뢰를 얻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이 원하는 스타일에 어느 정도 맞춰 주는 것입니다.

팀장이 그냥 원래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는 성향인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럴 때도 역시 내 스타일을 곧이곧대로 밀어붙이는 것보다는, 상사의 성향에 어느 정도 맞추어 주는 것이 더 빠르고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결국 원인이 무엇이든 결론적으로는 리더의 스타일에 맞춰주는 것이 나은 경우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줄 간격, 표 간격, 들여쓰기, 띄어쓰기, 단어 등 양식과 표기법을 조금 지켜주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팀장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양식을 맞추는 것이 그리 어렵지도 않고, 시간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닌데 이것도 잘 못 해내면 이 사람에게 어떻게 일을 맡기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팀원 입장에서는 팀장의 깐깐한 스타일을 다 맞춰주고 있는 게 자존심도 상하고 ‘굳이 이렇게까지’라며 다소 번거로운 마음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팀장과 서로 일하는 방식을 맞추고 한 번 신뢰가 쌓이기 시작하면, 그다음부터는 다른 일을 할 때 무척 편해지게 됩니다. 내게 더 많은 역할과 권한을 부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상황을 바라보면 사실 양식 좀 맞춰주고 팀장과 합을 잘 맞춰주는 것이 좀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는 상사가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최종 결과물만 양식 잘 맞춰서 나오면 되는 건데, 굳이 중간 결과물까지 양식을 다 맞춰야 한다는 상사의 요구는 좀 지나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간단한 양식 하나 맞춰주는 것 때문에 굳이 팀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회사 생활을 힘들게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요? ‘내가 나중에 팀장이 되면 저것보다는 잘해야지’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넘기면서 좀 더 큰 관점을 가지고 상황을 바라보면 마음을 다스리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데 아마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이크로 매니징: 보고서의 궁극적 ‘목적’을 상기해보자

또한 ‘결국에는 보고 받는 사람의 입맛에 맞춰서 작업해야 하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해봐도 좋습니다. 그리고 보고를 받는 대상의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이에 맞게 적절한 보고 방식을 잘 찾는 것도 보고하는 사람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상사의 스타일을 파악할 때는 평소에 어떤 질문을 주로 던지고 어떤 내용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잘 관찰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자주 던지는 피드백이 있다면 꼭 메모를 해두고 보고서 작업 시 반영하도록 하십시오. 또한 상사가 평소에 잘 썼다고 평가하는 보고서가 있다면 이를 잘 참고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상사가 선호하는 보고서에는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어떤 자료나 데이터가 들어가 있는지, 디자인은 어떠한지, 양식이나 분량은 어떠한지 등을 분석하고 벤치마킹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상대방의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이에 맞게 적절한 보고서를 잘 만들어내는 역량을 갖추게 되면 직장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부분이 유리해집니다. 이러한 능력은 현재에만 유효한 것이 아닙니다. 나중에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거나, 팀이 바뀌어 다른 상사를 만나게 되더라도 이러한 노하우는 상사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데 있어 계속해서 큰 도움이 됩니다. 상사가 바뀌어도 그 상사의 스타일에 맞게 보고서를 쓸 수 있는 카멜레온과 같은 ‘유연성’을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