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해야 해, 이 정도로는 부족해.’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본 적이 있으실텐데요. 완벽주의, 즉 완벽하게 하고 싶은 마음은 일을 잘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자연스러운 본능일 겁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마음이 오히려 나의 업무 효율성이나 성과의 발목을 잡는 경우도 많습니다.
완벽주의는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동시에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유발할 수 있는 양면의 칼날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완벽주의와 효율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래에서는 완벽주의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완벽주의 vs. 효율성 1: 양면성 이해하기
완벽주의는 업무 성과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완벽주의자는 완벽주의 덕분에 항상 최고 수준의 결과물을 내고자 노력하며 이에 따라 종종 높은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과도한 시간 소모, 중요한 일의 우선순위 저하, 그리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겪기도 합니다.
완벽주의는 의도와는 달리 일을 시작하는 것 자체를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 정도 준비로는 부족해’라는 생각에 무언가를 완벽히 준비하지 않으면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이를 극복하려면 완벽주의가 우리의 생산성을 어떻게 방해하고 있는지 먼저 인식해야 합니다.
[사례]
어느 기업에 재직 중인 A씨는 보고서를 작성할 때마다 항상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 몇 시간이고 데이터를 검토하고 수정하는데 시간을 들이고는 합니다. 그의 보고서는 팀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는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보고서 작성 외에 다른 중요한 업무를 놓치는 일이 많았습니다. 결국 동료들이 그의 일을 대신 처리해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이에 대한 A씨의 업무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습니다. 이렇듯 완벽주의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이렇게 적절한 균형을 잡지 못하면 개인과 조직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완벽주의 vs. 효율성 2: 적절한 경계 설정
완벽주의는 모든 업무에 같은 노력을 들이려는 경향을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일이 같은 가치, 같은 중요성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일일수록 당연히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이 요구되지만,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일에서는 ‘완벽하지는 않아도 충분히 괜찮은’ 결과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효율성을 위해서는 업무의 중요도와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각 업무에 적절한 노력을 분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듯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서는 ‘완벽해야 할 부분’과 ‘충분히 괜찮은 수준에서 마무리할 부분’을 구분하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시간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가장 필요한 곳에 집중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사례]
B라고 불리는 한 팀의 리더는 회사 발표 자료를 준비할 때가 되면 모든 데이터를 다 공들여 시각화하는 대신, 중요한 핵심 데이터에 대해서만 시각화를 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반면 덜 중요한 세부 사항은 간략히 글로만 정리하거나 필요하면 회의 중 구두로 설명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렇게 중요도에 따라 투자하는 시간을 적절히 조절한 덕분에 B 리더는 발표 자료를 늘 적시에 완성할 수 있게 했고, 본인과 팀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모든 데이터를 다 시각화하기 위해 수많은 차트, 이미지를 만들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죠.
완벽주의 vs. 효율성 3: 명확한 기준 설정
하지만 완벽주의자는 종종 ‘충분히 괜찮은’ 결과를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는 합니다. 이들은 항상 최고 수준의 결과물을 목표로 하며 이를 충족하지 못했을 때 죄책감을 느끼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꼭 항상 모든 일이 최고 수준으로 처리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충분히 괜찮은’ 기준을 잘 설정하면 작업을 끝내는 데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더 많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 쉽지 ‘충분히 괜찮은’ 기준이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잡아야 하는 것일까요? 내가 받은 업무의 중요도를 파악하고 ‘충분히 괜찮은’ 적정선을 찾아야 할 때 아래의 3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시길 바랍니다.
- 이 작업의 핵심 목적은 무엇인가?
- 어디까지가 중요한 수준인가?
- 추가적인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과연 얼마나 큰가?
[사례]
한 회사에 재직 중인 C씨는 마케팅 관련 자료를 준비하면서 작은 문구, 색상 차이에 집착하면서 작업 시간을 낭비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C씨는 어느 날 상사와 대화를 하던 도중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문구나 색상 차이가 아니라 ‘핵심 메시지 전달’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는데요. 이후 C씨는 세부적인 디자인 요소는 덜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투입 시간을 적절히 줄인되, 가장 핵심이 되는 중요한 메시지 구성 및 전달에 집중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자료 준비 시간을 무려 절반 가까이 줄이면서도 더 나은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완벽주의 vs. 효율성 4: 시간 분배 & 제한
완벽주의와 효율성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특정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을 제한하고, 해당 제한 시간에 맞춰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모든 작업에 시간을 무한히 투자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정해진 제한 시간 안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죠.
작업별로 시간 제한을 설정하는 것은 단순히 일정 준수에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가 보다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정해진 시간 내에 최대의 임팩트를 내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합다. 더불어 지나친 완벽주의에서 비롯되는 과도한 집착을 방지하는데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사례]
얼마 전 취업한 사원 D씨는 늘 정해진 시간 안에 보고서를 마무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는 했습니다. D씨는 항상 너무 작은 디테일에 완벽을 추구하며 보고서 수정 작업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사용했죠. 그러던 D씨는 팀장님의 조언에 따라 보고서 수정 작업에 할당되는 ‘제한 시간’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도록 노력했습니다. 제한 시간이 지나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도 작업을 중단하고 그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는 연습을 시작한 것이죠. 이 방식은 처음에는 D씨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D씨는 ‘충분히 괜찮은’ 수준에서 결과물을 마무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완벽주의 vs. 효율성 5: 스트레스 관리
완벽주의는 종종 높은 스트레스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번아웃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완벽하게 업무를 처리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스트레스 때문에 업무 효율이나 완성도가 떨어지게 되는 역효과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모든 직장인이라면 본인의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규칙적인 휴식, 명상, 운동 등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에너지를 회복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잘 해소하는 것은 단순히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결과를 내기 위한 중요한 과정입니다. 규칙적인 휴식과 자기 관리는 완벽주의를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본인의 멘탈,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은 직장인의 주요 역량 중 하나라는 점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사례]
F라고 불리는 어떤 팀의 리더는 한때 자신의 완벽주의 성향으로 인해 업무 스트레스가 극심해지자 이것이 팀 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별것도 아닌 일로 팀원들에게 짜증을 내거나, 작은 문제만 생겨도 스트레스로 인해 제대로 대처하는 것이 어려워진 것이죠. 그래서 F팀 리더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날부터 매일 점심시간에 15분 동안 산책을 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몸을 건강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F팀 리더는 본인의 스트레스 레벨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고, 팀원들과의 관계 유지 및 업무 효율성도 함께 높아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완벽주의 vs. 효율성 6: 레버리지
완벽주의는 종종 자신의 결과물에 대한 지나친 자기 검열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기 검열은 대부분 주관적인 판단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주변의 객관적인 피드백을 듣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받아들이면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팀원이나 상사에게 본인의 작업을 검토받고 의견을 듣는 것은 업무의 질을 높이면서도 완벽주의로 인한 지나친 비효율을 막는데 효과적입니다.
완벽주의자일수록 피드백을 요청할 때 꼭 알고 있으면 좋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피드백을 받는 행위는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한 협업의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많은 완벽주의자 분들이 지적을 받는 것을 실패라고 생각해서 피드백을 듣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기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오히려 업무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데 장애물이 된다는 점을 꼭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례]
어느 한 회사에 재직 중인 E씨는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때마다 항상 모든 세세한 내용을 스스로 검토하고 이리저리 고치며 시간이 부족해지는 문제를 겪었습니다. 결국 이것이 너무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 E씨는 잠시 마우스를 내려놓은 뒤 주변 동료들에게 검토를 요청하고, 그들의 피드백을 수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그는 보다 중요한 부분에만 시간을 할애하며 집중할 수 있었고, 더 적은 시간으로도 더 높은 완성도의 최종 결과물을 만드는데 성공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완벽주의자가 완벽주의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완벽주의와 효율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나치게 모든 영역에서 세세하게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나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완벽주의와 효율성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면 자신의 업무 방식에 대해 꾸준히 반성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의 변화는 보통 아주 작은 질문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이 작업에 지금 이만큼의 에너지를 쏟는 것이 정말 가치 있는가?’라는 질문이죠.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완벽주의를 점검하고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집중하다보면 점차 적절한 밸런스를 잘 찾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시간을 아끼는 것을 넘어, 더 큰 성과를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완벽주의는 우리를 더 나은 결과로 이끌기도 하지만, 때로는 더 비효율적인 결과로 이끌기도 합니다. 완벽주의는 적절한 효율성과 결합되었을 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 본인의 지나친 완벽주의로 스트레스를 받고 계셨던 분들이라면, 이번 글에서 소개한 방법들을 하나씩 실천하면서 여러분의 업무 방식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